각해보살님 1
진리를 믿고 참회하세요
말씀하신 분은 아기 엄마시지요?
"예"
마음에 화가 꽉 차서, 그 화가 살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머니 모태에서부터 화가 차 있었고, 그 화가 인연이 되어 남편을 만났으니 그 인연이 또 화를 몰고 들어온 것입니다. 그러니 과거에 내가 지은 인연과 잘못에 대해 참회를 하셔야 합니다. 잘못을 저지른 후에 참회하고,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또 참회하는어리석음을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다시는 참회할 인연을 짓지 않겠다.' 는 경심으로 참회하셔야 합니다.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줄을 알면서도 나중에 참회하면 괜찮겠지 하는 식으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질문하신 분에게는 이미 화가 쌓여 있고 그 인과가 분명합니다. 어머니 모태에서 화를 받았고 남편과 결혼해서 그 화가 더욱 쌓임으로써 살이 붙어버린 것입니다. 이 분은 화가 살이 되고 또 업보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부지런히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공부는 바쁜 것이 하나도 없어요. 학생들이 무조건 서둘러 바쁘게 공부한다고 해서 그 공부가 잘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 마음도 느긋하고 학생 마음도 느긋해야 해요. 부모가 "괜찮다, 잠자면서 해라." 하면 아이들은 잠이 오는 고통을 쉽게 물리칩니다. "잠사면서 해라. 먹어가며 쉬어가며 해라. 점수 못 받아도 괜찮다. 앞으로는 더 좋아지겠지." 하고 격려해 주면 아이들 마음이 한결 편하고 공부가 수월해지는 겁니다.
그런데 보살님은 화가 올라오는 데다 마음까지 급합니다. 마음이 급하니 쫒아오는 이 없이도 늘 혼자서 쫒기는 마음으로 삽니다. 자기를 찾을 시간이 없어요. 화가 솟아 올라올 때 그 화를 누가 잡아줍니까? 자기가 붙들어 매야 합니다. 화가 치솟음을 알아차렸을 때 '아, 화를 내면 안 되지. 내가 지금 또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구나. 나는 캄캄한, 어두운 사람이다. 탐진치 삼독에 내가 또 걸렸네.' 하는 생각으로 돌이켜 내가 내 화를 없애는 연습을 자꾸 해야 합니다. 혼자 살면 혼자이니 화가 일어날 것도 없고 화를 낼 것도 없지요. 하지만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고 살다 보면, 남편이나 자식, 친정 부모에 시집 식구까지 모든 사람을 상대로 화가 일어납니다. 그런 때에 상대에게 네가 참아라, 네가 나한테 잘해라, 이렇게 말 한다면 그것은 불법을 따르는 행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인과응보와 윤회업보를 찾아내고 자신이 지은 인연과를 깨달아 그것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나름 괴롭히고 애먹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지금 나를 공부시키고 있는 겁니다. 이런 마음으로 공부하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수행한다해도 헛수고일 뿐입니다. 전생의 것은 말할 것 없이 금생에 지은 업마저 씻어지지 않고 모두 그대로 윤회 업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니 지금 고통을 받고 있는 그만큼 내가 전생에 지은 업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믿으셔야 합니다. 나는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리 일이 잘 되지 않느냐며 억울한 마음으로 저한테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진리를 믿는 사람은 더 이상 저에게 올 이유가 없어집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고통만큼 내가 전생에 지은 업이 있다는 그것만 믿는다면 그것으로 그 사람은 불자라 할 만합니다. 그것을 믿지 않으면 불제작가 되지 못합니다. 공부하지 않은 사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진리를 믿고 그 가운데에서 공부하시기를 발원합니다.
'월간정토' 2009. 09.
자기 생각내려놓고 엎드리세요
지고 사세요
지고 사셔야 합니다. 중생으로서 지고 싶은 사람 어디 있겠어요? 그렇지만 지고 살지 않으면 고생하게 돼 있어요. 우리가 사는 게 팍팍하면 어디로 갑니까? 그 높은 봉정암에 가잖아요. 몇 시간씩 걸어서 죽을판 살판 올라가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내 집에서 죽기 살기로 엎드려 보세요. 남편이 뭐라고 하면 "잘못했어요." 하고 엎드리세요. 그러면 잘 됩니다. 뭐 하려고 높은 데 올라 갑니까?
이렇게 집에서 엎드리면 높은 데 올라갈 필요 없이 다 잘 되는데요.
높은 데 간다고 잘 되는 것 같으면 높은 산꼭대기에 오두막 짓고 사는 사람이 제일 잘 되겠네요. 그런것이 다 아무 필요 없는 짓이에요. 중요한 건 자기마음대로 안 되면 울고 하는 사람으로 살면 되겠어요? 세월 가고 나이 먹어 가면 바뀌어야 안 되겠어요? 그런데 절에 10년 20년 다녀도 안 바뀌니 이것이 문제입니다. 꼭 바뀌어야 합니다. 제발 자기를 없애야 합니다. 자기라는 생각, 그것 안 없애고 자기 생각대로 살면 전부 다 수포로 돌아갈 거예요. 그러면 고생합니다.
내 마음이 부처라는 생각 없이 절에 다니면 이것은 큰 죄를 지으러 다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발 참 마음으로 공부해서 내 집을 절집으로 만드세요. 절집에서만 쉬쉬하고 조용할 것이 아니라 내집에서 쉬쉬하고 조용해져야지요. "저를 죽이고 제 생각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식구들에게 '예, 예," 하며 우리 집을 절집같이 조용히 하겠습니다." 이렇게 자꾸 기도하다 보면 조용해져요. 누가 말해도 거기 휩쓸리지 않고 지나가는 소리로 잊어 버려요. 누가 뭐라 해도 들으려 하지 않고 보려 하지 않고 지나가 버리니 얼마나 수월합니까? 그렇게 공부하세요.
바라지 말고 베푸는 마음으로 사세요
보살님, 우리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버리지 않으며, 자신의 생각을 일으키기는 습이 있습니다. 그럴 때 번뇌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보살님에게는 그렇게 번뇌가 막 일어나기 시작하면 감당을 못 하는 성품이 있어요. 이성품으로 제일 가까운 남편, 자식을 해칩니다. 이것이 내 마음 가운데서 사라지고 잠재의식에서 떠나면 업장소멸이 됩니다. 절을 많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내가 내 잘못된 점을 알아서 '내가 이렇게 하면 식구가 힘들겠다.' 하는 것을 알고 고치려고 백일만 기도해도 업장소멸이 되는데. 그것을 모르니까 이렇게 사는 것으로 정해져 버렸어요 그렇게 성품을 쓰고 그렇게 마음을 쓰는 것이 정해졌어요.
부처님 공부하면서, 보살님 성품 때문에 식구들이 힘들다는 걸 알야 합니다. 어쨌든지 타인을 이롭게 하고, 타인을 널리 이해하고, 내가 좀 손해보고, 이런 것 하라고 부처님이 이 땅에 오셨지요? 가족에게 주는 마음이 안 되면 내 할 도리 다하고도 내가 장애를 일으키고 망상을 일으켜서 내 번뇌를 완전히 집에다 퍼부어 내립니다. 이러니까 이것이 전부 다 업이 되어 못 받아들이는 사람. 짜증내는 사람들이 있는 게 아니겠어요? 이게 업이 되어 이것을 수술하려고 기도를 아무리 해도 안 됩니다. 안 되니까 이것이 문제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 가르치려고 오셨어요. 이 절 가도 안 되고, 가만히 있는 조상 일으켜서 천도해도 안 되고, 가만히 있는 아이 축원 많이 해주려고 이름 올려도 안 됩니다. 스님이 축원하고 기도 해 주려고 출가한 거 아니에요. 축원 많이 불러주고 우리 애들한테 잘해 주고 아이고 어서 오라 하는 것, 이런 것을 바라면 안 돼요. 절에는 모든 것을 다 주는 마음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바라지 말고 다 베푸는 마음으로 대중들이 절집을 다니셔야 합니다. 그렇게 안 하면 괜히 스님만 힘들게 하는 겁니다. 그러니 공부하세요.
'월간정토' 2009. 01
남한테 잘하듯 식구들한테도 잘하세요
보살님, 정토회 오셔서 법문 듣고 남을 돕고 하니까 기쁨이 오지요?
-네.
옛날에 식구들한테 이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식구들한테 이렇게 했으면 상 받았을거에요. 그런데 보살님은 너무 잘못 살았어요. 자기 인연을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런데 사실, 식구들과는 인연이 끈끈하게 걸려서 남들한테 잘해주듯이, 그렇게 잘 안 됩니다. 남들은 한 솥밥을 안 먹으니까, 남남이라 생각하니까 도울 수도 있고 아무 이유 없이 잘해줄 수도 있는데 식구들한테는 그게 잘 안 되지요. 부부간에도 잘 안 되고 부모자식 사이에도 잘 안 되고 형제끼리도 잘 안 될수가 있어요. 인연이 끈끈하게 엮여서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가 없어서 그래요.
특히나 보살님은 젊었을 때 남편한테 바가지를 많이 긁었겠어요. 맞지요?
-네.
젊은 시절에 남편한테 바가지 많이 긁은 것 참회하세요. 그것 때문에 안 올 고통도 지금 오고 있어요. 그것 깨달으라고 와요. 이제 오늘 깨달았으니까 참회기도 100일 동안 정성껏 하세요.
그리고 앞으로는 식구들한테
"네, 알았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요것만 하세요.
부모나 형제가 보살님을 나무래도, 남편이 나무래도, 심지어 자식이 나무래도 웃으면서
"네, 알았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고통이 오지 못합니다. 고통이 어떻게 오겠어요. 다 물러가지요.
남편한테 10년 동안 바가지를 긁었거든 10년 동안 참회하세요.
남편한테 웃으며 예, 예 하세요.
이렇게 하면 좋아질 겁니다.
'젊은 시절에 내가 남편을 너무 힘들게 했는데 참 잘못한 거였네.'
이렇게 백일 동안 참회하고 기도는 천 일 동안 하세요.
그렇게 해서 가정이 성불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월간정토' 200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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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으로 캄캄해집니다
불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자기 생각 분별이 되게 심하네요.
자기 분별을 다 없애면 그것이 보살의 길이고 부처 되는 길입니다.
남을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막 지적하는 성품이 있어요.
남을 막 지적하면서 가르치는 성품이 있는데, 그러면 남 잘못한 것은 보이지만 자기는 못 다스리지요.
어둠에 가려 버려요. 욕심으로 캄캄해져 버려요.
남에게 자꾸 잘못한다고 뭐라고 하면 자기는 캄캄해져 버려요 그게 업이라고요.
우리는 업보중생이라고 하는데 그게 자기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중생의 고통입니다. 스스로가 팠지요.
아무리 닦아도 캄캄해요. 10년 해도 캄캄하고 20년 해도 캄캄한 것은
자기가 주장해서 남을 야단치고 남을 지적하면서 나는 옳다고 주장하는 이 성품 때문입니다.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겁도 없이 남에게 잘못한다고 지적하면서 나는 옳다고 주장하는 이 성품으로 이렇게 됩니다.
정말 무서운 것도 모르고 겁도 없이 남을 잘못한다고 지적하며 욕설하고 살아요. 얼마나 무섭습니까?
자기가 그렇게 하지요. 그렇게 해야 잘하는 건 줄 알고 남을 고친다 생각하고 그렇게 해요.
고치는 게 아니라 자기 박복해지고 자기가 캄캄하게 어두워져 버리지요.
어떻든지 공부해야 합니다.
생활속에서 그냥 다 밝아질 수 있습니다.
생활에 다 있는데 우리는 따로 뭐가 있는가 싶어서 산천을 헤매지요.
아무리 헤매도 답이 안 나옵니다. 어디서 답이 나올 겁니까? 나에게서 답이 나와야 합니다.
내가 길을 가야 집을 찾지요. 하여튼 공부 잘 하기실 바랍니다.
'월간정토' 2004.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