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 문 2016. 9. 2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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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불교사상] 인생의 법칙도 인연과에 따라 -

 

인연의 원리도 이와 같다. 인(因)은 원인을 말하며, 연(緣)은 조건을 말하고, 과(果)는 결과를 말한다. 일체의 제 현상변화(가령 가속도)는 신의 뜻에 의해, 우연히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원인(힘)에 의해서 일어나며, 그 원인이 작용할 때의 조건이나 환경(운동상태나 마찰력 등)에 의해 상호작용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행위를 하게 되면 그 행위가 작용된 조건과 반응하여, 반드시 결과가 남는다. 우리의 행위는 없어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과(果)로서 축적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업(業)이다.

마치 컵에 있는 물 속에 젓가락을 넣고 휘저으면 운동 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바뀌어 컵의 물 온도를 높여 놓는 것과 같이, 우리의 의지와 그에 따른 행위는 하나도 빠짐없이 업으로 쌓여 새로운 인(因)을 유발시키고, 연(緣)을 형성한다. 이것이 변화의 원동력이 되며 또 윤회의 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업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쌓였다가 소멸하고 계속해서 변화해간다.

현실의 삶 속에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 실망하고 자포자기할 때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쉽게 체념하거나 자신도 모르게 운명론에 빠진다. 현재의 나의 노력이 과거의 내 업연(예:운동상태)과 현재의 사회조건(예:마찰력)에 의해서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임을 확연히 인식하는 일이 중요하다. 하다보면 마치 역효과만 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갈등이 느껴질 수도 있는 법이다. 그러나 선행은 결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리없이 쌓이고 쌓여 다겁생래의 무거운 업장마저 녹여버리는 큰 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삶의 방향을 부처의 길로 돌려놓게 된다. 그러므로 너무 조급히 서두르지 말라.

또한 이러한 개인의 인(因)을 돌리는 일 뿐만 아니라, 외부의 조건(緣) 역시 대단히 중요한 변수이다. 흔히 불교가 세속화 하면서 왜곡된 것 가운데 인연과 중 유독 인(개인 탓)만이 강조되고 연(사회적 조건)이 지나치게 무시된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인연과에 대한 그릇된 이해로부터 비롯된다.

인과 연, 두 가지 다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이러한 외부적 조건, 환경이 운동의 효과를 좌우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인을 어떤 방향으로 유발시키느냐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