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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나의 어릴적추억

내 머리속의 고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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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우리집은 참 따뜻하고 포근한 곳이었다

 

먼저 우리집 울타리를 보면

 

뒷쪽 울타리는 

키가 큰 체리나무가 담장을 둘러치고있어

봄엔 하얀 약간 핑크빛이도는 꽃으로 집을 완전히 둘러싼다

 

집앞은 대문 양옆으로는 탱자나무로 둘러쳐져 있고

탱자나무의 꽃은 봄엔 하얀꽃과

 여름부터 파란탱자부터 익어가는 노란 탱자가 참그립다

그리 크지않은 잎에 가시가 달려서 담장 노릇하기엔 

참 안성 마춤이란 생각이든다


과수원 양옆은 소나무숲이었다

 

그리고 집 마루에 앉으면

 

냇못 (천마지)에 앞산이 그림자처럼 비치고

 마주 보이는 산에는 봄엔 참 진달래꽃으로 온 산이 붉게 물든다

 

그리고 집앞 신작로를 따라내려가면

 저수지의 뚝에서 바라보는 넓은 논 밭의 가을의 풍경들

 

 집에서 오른쪽 농장엔 수백그루의 각종 사과나무들

 여름의 아오리를 시작으로

 점이 있는 익으면 누르스럼한 골덴사과 

가을의 절정엔 홍옥이

 늦가을과 추운 겨울의 깊은 풍미와 질감이 느껴지는 국광 

겨울사과는 내가 고향을 떠나온후로는 구경을 해본적이없다 

그많은 종류의 사과가 있는 미국에서 혹시 만날수있나 보지만 

겨울에 식구들이랑 먹던 국광은 영원히 볼수없는 종이 되어 버렸다 

그외에도 몇종류가 더 있지 싶은데 기억이 안난다

 

집 바로 뒤쪽으론 홍모사라는 주먹만한 자두

 아버지께서 실험으로 심으신건데

 난 아직도 우리집의 홍모사 보다 더 맛나고 굵은 자두를 

도시로 온뒤로 먹어 본적이 없다

집 마당엔 빠질수없는 감나무


부엌뒤 왼쪽엔 큰 밤나무 

가을엔 일찍 일어나는 나의 일과인 밤줍기

 이 밤나무는 언덕에 위치하고 너무 잘 굽어있어 

굵은 동아줄 같은 새끼줄로 된 그네가 달려있어 멋진 놀이터였던 것 같다


밤나무 옆은 몇그루의 소나무아래서 동생이랑 

소나무 갈비로 지게 짐을 만들어 부엌으로 날라 아궁이에 너무도 잘타던 불소시게의향기

소나무옆 양지언덕에서 보는 호수의 전경과 함께 

봄에 올라온 노란 꽃의 짠듸뿌리캐기 아마 3살짜리 동생을 데리고 짠듸를 호미로 캐던 내가 동생머리를 내리쳤던 일을 두고두고 이야기거리로 등장을한다

 

사과밭으로 가는쪽 앞엔 

집에서 가까운 곳은 텃밭으로 푸른 줄이쳐진 수박과 

지금의 노란 참외보다 더 단 푸른계통의 참외밭과 그리고 우물터

홍모사 밭 위 쪽엔 가을에 줄기를 걷어면 쏟아지는 고구마밭이

그리고 아마 여름쯤엔 감자 밭의 감자와 돼지감자도

 

집 울타리 밖엔

겨울 호수의 말~~을 걷는 뱃사공의 모습

여름날엔 동생이랑 못 가에 피는 올비캐기

여름의 호수에서 피는 말밤 잎과 줄기

가을의 갈대숲

집뒷산으로 가면 칡등굴을 겉으면 나오는 칡뿌리

 

여름 날의 뒷마당의 퀑 토끼장엔 토끼들 

마당의 여유로운 닭 가족들 겨울엔 호수로 내려오는 노루들 

나무들 수정을 위해 있는 벌가족들

 

우리집 앞마당은 역사적인 저수지인 천마지와 

뒷산은 그도시를 둘러산 도천산이 뒤를 지켜주는 내기억속의 천국이었다

 

게다가

마음이 따뜻하시고 인자하신 

가장으로써 책임감과 정직하신 아버지에게서

 물질적인 어려움이 없이 행복하게 아름다운 곳에서 자란것이....

난 참 축복받은 사람으로 태어나 자란것같다

 

8살까지의 내머리속 고향의 모습을 그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