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감동적인 글을 읽고 여러분과 역사의식을 공유하고 싶어 올립니다
정토회 홈페이지 스님의 하루 중에서
2013.6.8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여성리더십아카데미 경주역사기행
오늘 스님께서는 새벽부터 쉴틈없이 바삐 움직였습니다. 텃밭의 열무도
뽑고, 텃밭의 풀도 뽑고, 아침에 먹을 상추도 뜯었습니다.
상추쌈으로 아침을 먹고 난 후 다시 텃밭으로 나갔습니다. 호박이 넝쿨을 잘 올리게 하기 위해 대나무 줄을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말라 가고 있는 텃밭과 마당에 물을 주고 나서야 오전 일을 마무리 하고 원고 점검등 업무를 하셨습니다.
오후 1시부터는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여성리더십아카데미의 졸업기행이 경주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신라의 삼국통일로 본 통일 코리아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역사기행과 강연이 있었습니다.
법흥왕릉에서 모여서 신라의 국가초석을 마련한 법흥왕에 대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신라 법흥왕때 율령을 선포하고 불교를 공인하는 등 개방개혁정책을 폈으며 가야와 합병을 했습니다. 신라와 가야의 통합은 서로 합의에 의한 통합이었고 그것은 우리가 이루어 내야 할 통일의 모델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태종무열왕릉에서는 무열왕인 김춘추의 활동, 역할. 에피소드등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태종무열왕릉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지나가던 한 초등학생이 스님을 보더니 ‘법륜스님인 줄 알았다’라고 하길래 스님께서 ‘법륜스님인데’하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 초등학생은 엄마가 스님의 즉문즉설 영상을 열심히 본다고 그래서 알고 있다고 하며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김유신 장군묘에서는 가야의 왕족으로 신라의 군사책임을 맡으며 삼국통일에 기여한 내용, 김유신에 얽힌 설화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능지탑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을 화장한 터를 기리며 쌓은 탑입니다. 능지탑을 지나 선덕여왕릉으로 이동하면서 선덕여왕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으로 대중들을 이끄는 리더십이기 보다는 능력있는 사람들을 세워서 이끌고 가는 리더십을 지녔으며, 또 선덕여왕에 얽힌 이야기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선덕여왕릉을 거처 호국불교의 상징인 사천왕사지를 거처 동양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황룡사지로 이동했습니다.
백고자 법회가 진행되었던 황룡사지의 강당터에서 우리는 천년이 지난 지금 이 자리에서 원효스님의 이야기를 스님을 통해서 들으면서 오늘 경주역사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7시 30분부터 ‘신라의 삼국통일로 본 통일코리아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오늘 하루 경주역사기행을 정리하는 강연이 있었습니다.
“신라는 동쪽에 치우친 작은 부족국가로 우리 민족의 주류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라가 통일의 주역이 되어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또 역사의식이 부족한 신라가 통일의 주역이 됨으로 해서 우리 민족에게는 어떤 긍정적 요소와 어떤 부정적 요소가 있는가? 이것을 살펴보는 것이 오늘의 경주기행의 목적이었습니다.
첫째, 신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데는 150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신라는 가장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법흥왕 때 개혁개방정책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가야와 합병을 할 때 합의통합을 했기에 가야의 인적자원을 신라에 모두 유입하게 되었습니다. 1+1이 2를 넘어서 3이 되고 5가 되는 상승효과을 가져왔습니다. 신라가 나중에 쇠퇴했을 때 무력으로 통합한 백제는 후백제, 고구려도 후고구려를 건국했지만, 가야는 후가야를 건국했다는 말은 없습니다. 가야가 신라의 백성으로서 지도자로서 융화되었고 신라인으로 자부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라가 통일은 했지만 역사의식 부재로 민족 전체로 볼 때는 영토의 축소를 가져왔습니다. 발해사를 우리 역사에서 제외시킴으로 우리 역사계승의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래서 신라를 비판하는 것입니다. 당시는 명백하게 신라와 발해라는 2국 시대였고 신라가 그런 민족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신라가 영토를 축소시켰다는 평가를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신라는 인문학에 있어 중국을 능가할 정도로 뛰어난 사상가를 배출하고 기술 분야에 있어서도 뛰어났고, 신라의 뛰어난 문물이 당나라에 전래되어 당에 신라풍,신라방이라는 신라인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발해가 멸망하고 후삼국이 고려에 의해서 계승되면서 영토면에서는 신라의 영토와 신라의 국민, 신라의 문화 즉 신라를 그대로 고려로 계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는 역사의식을 가졌기 때문에 고구려를 계승한다고 하며 발해유민의 10퍼센트가 고려로 유입되었습니다. 고려는 역사의식이 있었기에 그 이후 거란·여진·몽골의 침입으로 세 민족과 거의 500년을 싸우면서 역사가 이루어졌는데 거기서 고구려의 기상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발해가 망하고 혼란기에 고려는 신속하게 북진정책을 써서 평양성 이남의 신라영토에서 평안북도까지 점령해서 영토를 압록강유역까지 확대를 했습니다.그러자 발해를 멸망시킨 요나라는 발해의 옛 땅은 요나라 땅이라며 30만 대군을 몰고 고려를
침략했는데, 이때 서희가 가서 담판을 했어요. 그때 소손녕이 ‘우리는 발해를 계승한 나라다.왜 너희들이 불법 점령하느냐’고 하자
서희가 ‘만약 너희 말이 그렇다면 우리는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이기 때문에 고구려의 옛 땅은 절반은 우리 땅이다’라고 하여 단판을
지었습니다.
만약 고려가 고려라는 이름을 짓지 않았다면 역사의식이 없었다면 담판은 불가능했겠죠.이것이 우리 외교사의 최대의 성과로 보는 서희의 담판입니다.
우리는 발해의 역사를 잊어버렸기 때문에 신라중심의 역사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학이 들어오면서 발해의 역사를 조금씩 받아들이며 이제는 발해의 역사가 민족사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당시가 남북국시대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결국 환웅천왕께서 이 땅에 신시를 세우고 나라가 시작된 것이 6000년 전, 4300년 전 단군왕검에 의해 조선이 되고, 해모수에 의해 부여가 되고,거기서 부여의 전통을 계승한 게 고구려고 그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가 역사의 정통성을 계승했다 할 수 있습니다.영토와 사람과 문화는 신라를 계승하고 역사의식은 고구려, 발해를 계승한 나라가 고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에 들어 유생들이 자진 사대의식. 고려는 저항하다 힘에 부쳐 사대를 했지만, 조선은 자발적 사대를 했기에 우리 역사로 본다면 역사의식의 왜곡이 가장 심하다 볼 수 있습니다.우리가 일제침략기와 분단시기를 거치고 그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대한민국은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지원으로 분단된 상황에서도 전쟁의 폐해를 딛고 세계 14위 국가가 될 정도로 발전 해왔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통일에 대한 확실한 입장이 부족하고, 민족사의 정통성에 대한 입장도 약하고, 민족문화에 대해서도 취약합니다.그러므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우리가 가진 장점들-개혁적,개방적 입장,민주화, 인권신장, 경제성장등 이런 장점들을 살려가면서 역사의식,통일에 대한 확고한 입장,미래에 대해 국가의 위상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가진다면 대한민국이 고구려 멸망이후 천년 만에 동북아에서 위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 그 분기점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역사적 지식을 쌓으려는 게 아니라,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기 위해서 거기에 필요한 아이디어나 이런 경험을 얻고자 해서 과거 역사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신라역사를 돌아보면서 신라가 국력을 키운 이유를 들여다보는 게 중요하고, 민족사의 정통성에 있어서는 고구려, 발해의 역사유적을 돌아보면서 우리가 공부를 한다면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에서 어떻게 통일을 할 것인지가 나올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처한 현실이 어떤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지금 중국의 급격한 부상에 따라서 세계는 미중의 패권이 경쟁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지금 이 시간에 시진핑과 오바마가 앉아서 세계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미중은 경쟁적이면서 협력하는 관계로 거기에 한국문제도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통일은 통일지상주의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문명의 중심으로 들어설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문제는 당사자인 남북한은 전혀 자신의 이익과 권리에 대해 크게 관심 없다는 것입니다. 기회가 왔는데도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다면 그걸 누가 어떻게 해볼 수 있겠어요? 우리가 여기에서 만약 남북한이 조금만 감정적인 경쟁이 아니라 민족전체의 이익을 위하는 입장에서 서로가 생각한다면 그리고 미국이 북핵이라는 단기적 이해가 아니라 장기적 이해를 생각해본다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한다면 미국의 영향이 큰 상태에서 통일한국을 꿈꿔볼 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중국이 영향권에 들어가기 전에만 빠른 시간 내에 통일이 가능하고. 만약 영향권에 들어가서 친중 정권이 들어선다면 과거 한국정부가 미국영향권 내에 들어선 것과 같아 통일은 상당기간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50년 간 아쉽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역학적으로 통일이 될 수 없는 시기였습니다. 그때 북한이 힘이 세서 밀어붙여 통일을 하려했지만 미국이 용납을 안했잖아요.힘으로 밀어붙이는 통일은 불가능하고 평화적 통일은 북한이 자주성을 잃어버리지 않을 때 가능합니다. 우리는 북한이 중국말을 덜 듣도록 해야 하는데 북한이 중국에 고개 숙이도록 우리정부가 말하고 있으니 중국정부로서는 어부지리로 얻게 되는 것입니다.
통일의 기회가 십년정도인데 한국이 아직도 미국의 영향권 아래 있지만 지금은 조금 자유롭습니다. 지금 이 시기가 강대국의 세력이 교차되는 세력교체기에 잘하면 통일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지난 5년 기회를 잃어버렸고 앞으로도 또 잃어버린다면 통일의 기회를 잡기 어렵습니다.이 정부는 어떻게 해서든지 통일의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이것은 통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새로운 백년의 출발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문명은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오고 있습니다. 문명의 중심은 군사력이나 경제력만 갖고 되는 게 아닙니다. 소비에트가 세계의 중심이 되 지 못한 것은 인권, 철학 등이 빈약해서입니다.
동아시아 시대를 이야기 하지만 현재의 동아시아 각국의 수준으로는 어렵습니다. 일본의 경우 철학이나 도덕성, 역사의식등이 부족하잖아요. 경제만 발달해있고 규모만 크지 일본정치인들의 수준은 반문명적이고 역사를 후퇴시키는 수준입니다.
중국은 민주주의, 인권, 소수자에 대한 그들의 태도를 보면 문명의 중심국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중국이 세계문명의 중심이었을때는 당나라 시기인데, 당나라는 주변국에 대해 굉장히 개방적이었고, 사상도 중국 전통사상과 인도불교가 융합했고, 신라, 발해, 베트남 서역까지 당나라와는 굉장한 우호관계를 형성하며 각국의 인종, 문화 , 기독교문화까지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럴 때 문명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그러나 현재 중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은 어떠냐면 개성공단만 봐도 한쪽에선 노동자 빼고, 이쪽에선 기업주 빼고, 저쪽에서 이것 하자고 하니 저것하자고 하고 이렇게 일곱 번을 왔다갔다 하는데 트집을 잡고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수준입니다. 이 수준을 갖고 어떻게 세계문명의 중심이 될 수 있겠어요? 그래서 동아시아의 시대가 온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남북한이 통일한다는 것은 철천지 원수가 화해하고 용서한다는 것입니다. 서로의 국립묘지를 합한다면 나를 죽인 원수에게 가서 참배를 한다는 것입니다. 통일이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들의 미워하고 증오하고 적대하는 것을 넘어선다는 것입니다. 그걸 이룬다는 것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수준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굉장한 도덕성이고 이러한 통일국가를 건설한다면 전쟁으로 인한 아픔도 치유할 뿐 아니라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통일한국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끌어갈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은 작지만 갖고 있는 역동성이 굉장합니다. 문명의 중심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대중문화나 스포츠에서는 벌써 일어나고 있고, 사상, 학문, 기술의 측면에서도 몇 가지를 넘어가면서 통일한국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백년입니다.”라며 리더십 아카데미도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오늘 하루를 정리해주셨습니다.
내일은 문경에서 2012 중부권 경전반 특강과 2013 봄 불교대 특강수련이 있고 저녁에는 부산 동아대학교에서 북콘서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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