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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도 기도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요. 교회에서 매일 새벽 기도에 나가든, 절에서 매일 새벽 기도를 하든, 매일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든, 매일 아침에 명상을 하든, 이런 행동들은 모두 마음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여기서 가장 핵심은 정해진 것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꾸준히 해나간다는 거예요. 살다 보면 하고 싶을 때도 있고, 하기 싫을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도 꾸준히 연습을 하는 것은 싫음을 극복하게 해 줍니다. 싫어도 계속하기 때문에 결국 싫음에 구애받지 않게 됩니다.
또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이 생겨서 기도를 할 수 없게 되는 조건에 놓입니다. 그러면 기도를 포기할 때가 많은데, 도저히 기도를 할 수 없는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하는 것이 기도예요. 사실 ‘할 수 없는’ 조건은 없습니다. 특정한 조건이 되었을 때 하기 싫은 마음이 일어나니까 ‘도저히 할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조건과 상황이 어떻든 나는 꾸준히 해나가는 것을 자꾸 연습하면 조금씩 마음에 중심이 잡힙니다. 이렇게 기도를 하게 되면 무엇보다 자신에게 가장 좋습니다.
둘째,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이렇게 꾸준히 기도를 하게 되면 아이들에게 큰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줍니다.
셋째, 같이 사는 부부나 친구들 사이에서 ‘그 사람은 하나 정하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것을 꾸준히 행한다’라는 평을 얻어서 사람 사이에 신뢰를 가져오게 됩니다.
넷째, 더 중요한 것은 자기가 자기에 대해서 믿음이 생긴다는 점이에요. 요즘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믿음이 없어요. 자기를 못 믿습니다. 자기가 약속한 것을 자기가 못 지키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이렇게 꾸준히 정진을 하면 자기에 대한 믿음이 생겨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다섯째, 여기에 덧붙여서 자기 마음을 돌이키는 효과도 있어요. 이걸 회광반조(回光返照)라고 합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이켜 비추어보고 반성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자기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요. 정기적으로 정해서 매일 운동하는 것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효과를 가져오지만 그렇다고 자기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 건 아니에요. 삶에 변화를 가져오려면 자각이 일어나야 합니다. ‘아, 이게 문제구나’ 이렇게 자기 삶에 대한 객관적 살핌이 있어야 해요. 다른 사람을 바라보듯 살핌이 있어야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무척 중요해요. 기도를 통해 어제 하루 생활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알아차리는 겁니다.
‘아, 어제 내가 짜증을 냈는데 내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구나’
‘어제 슬퍼했는데 내가 또 사로잡힌 것이었구나’
‘내가 감정에 치우쳤구나’
‘내가 약간 게을렀구나’
자책하라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오류를 알아차리는 것을 꾸준히 계속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오류가 저절로 조금씩 시정이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아차림은 없고 각오와 결심을 하기가 쉽습니다. 각오와 결심을 하면 3일 정도는 지키지만, 각오와 결심이 느슨해지면 그만두게 돼요. 그러면 자기가 결정한 것을 자기가 못 지켰으니까 자기에 대한 불신이 일어나고, 자기를 못 믿게 됩니다.
때로는 각오와 결심도 필요해요. 딱 한 시간, 딱 하루, 이렇게 이를 악물고 버티는 단기전에는 각오와 결심이 도움이 되죠. 그러나 장기적으로 꾸준히 하려면 각오와 결심으로는 어렵습니다. 인간이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 지속할 수가 없으니까 조금 지나면 풀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장기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각오와 결심보다는 알아차림이 중요해요. 자기 상태를 늘 점검해서 문제점을 자각하고 시정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여섯째, 기도를 통해 자기 암시를 자꾸 주게 되면 마음을 돌이키는 힘이 생깁니다.
‘저는 편안합니다.’
‘저는 풍족합니다. 베풀며 살겠습니다.’
‘우리 남편은 부처님입니다.’
‘우리 부인은 부처님입니다.’
이렇게 자기 암시를 계속 주면 마음에 걸림이 일어나는 그 순간에 바로 돌이키는 힘이 생겨요. 기도는 이런 좋은 점이 많으니까 꾸준히 기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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